소개
서울 성북구, 오래된 단독주택.
할머니가 살던 그 집에 이제, 엄마와 두 자매가 남았다.
언니의 방, 엄마의 방, 그리고 동생의 방.
세 개의 방엔 서로 다른 시간과 냄새가 머물러 있었다.
언니는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다.
학교에서 항상 100점짜리 시험지를 가져왔고,
엄마는 그런 언니를 ′우리 집의 희망′이라 불렀다.
책상 위에는 늘 교과서와 참고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,
창문 밖의 계절이 바뀌어도 커튼은 자주 열리지 않았다.
언니는 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고,
그게 사랑받는 방법이라 믿었다.
동생은 달랐다.
그 시절 일본의 잡지와 레트로 팝송을 좋아하던 소녀였다.
방 안에는 반짝이는 악세서리, 낡은 워크맨,
네온빛 포스터들이 가득했다.
엄마는 그런 동생을 이해하지 못했지만,
동생은 그게 자신답다고 믿었다.
″언니는 서울대 갈 거야. 나는 시부야 갈 거야.″
그게 그 시절, 둘 사이의 농담이었다.
그리고 어느 겨울,
출판사에서 일하던 언니는 엄마의 사고 소식에 집으로 돌아온다.
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,
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.
엄마의 방엔 닫히지 않은 서랍이 있고,
동생의 방엔 더 이상 음악이 흐르지 않았다.
언니는 거실 구석에서 오래된 카세트테이프와 메모를 발견한다.
테이프 속 목소리는 낯익고, 동시에 낯설었다.
그리고 옥상 —
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,
그곳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었다.
사라지기 직전의 집,
그 집이 마지막으로 품고 싶은 기억들.
그리고 그 기억을 다시 꺼내 써 내려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.
겨울의 집에서, 봄을 기다리는 이야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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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77년생의 세월을 간직한 단독주택으로
구옥 특유의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
정갈한 원목 루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습니다.
1980년대,1990년대의 시대상과 자연스러운 생활감을 집 안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.
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햇살이 잘 드는 작은 화단이 있어서
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.